김태년 이어 이낙연도…“강경화 남편 美 여행 부적절”

입력 2020-10-04 16:19 수정 2020-10-04 16:2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토끼똥공부방에서 열린 코로나19 돌봄 취약 관련 현장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특별여행주의보에도 불구하고 요트를 사러 미국으로 출국한 데 대해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돌봄 취약 관련 현장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전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방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위공직자, 그것도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외무부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며 “부적절한 행위를 한 거라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전 교수는 요트 구입과 여행을 위해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이 전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 요트를 구입해 카리브해까지 항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이일병 전 연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이 전 교수는 지난 6월에도 요트 구입을 위해 그리스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교수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월에도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교수의 해외여행이 문제가 된 이유는 외교부가 전·국가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자 1차 주의보를 내린 이후, 현재 3차 주의보까지 발령한 상태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간 중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3일 kbs 뉴스 화면 캡처.

이에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린 상황에서 외교장관의 배우자가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 전 교수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과 관련해 취재진에게 “하루 이틀 내로 코로나19가 없어질 게 아니다. 매일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거 하는 것,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 모든 것을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