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판 앞둔 5G폰 시장…한국에 시선 쏠리는 이유

입력 2020-10-04 16:08
아이폰12 프로 렌더링 이미지. 폰아레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일제히 5G를 지원하는 신제품을 내놓고 올해 막바지 스마트폰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5G 인프라가 구축된 국내 시장에서 업체 간 치열한 제품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선보일 아이폰12의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애플은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는 한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에서 제외해왔다. 애플의 이같은 이례적 결정은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내놓으면서 5G 네트워크 인프라와 5G 제품 수요가 많은 국내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가별 5G 종합평가(5G progress)에서 한국은 스위스·쿠웨이트·미국 등을 크게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5G 시장이 빠르게 확산하는 국내 시장을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5G폰에 쏠려 있어 첫 5G 아이폰의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출시가 미뤄졌지만 애플은 아이폰12의 출하량이 8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4인치 미니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모두 5G 지원 단말기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 S20 FE'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더불어 보급형 신제품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을 더해 다양해진 가격대의 라인업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간다. 오는 16일 출시가 유력한 갤럭시S20 FE는 카메라·디스플레이·칩셋·배터리 용량 등 다방면에서 플래그십 시리즈의 핵심 사양은 갖췄으면서도 가격은 80만원대로 낮춘 제품이다. 아이폰12 시리즈의 하위 모델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이 2억3440만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과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삼성 스마트폰은 더욱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SA는 “내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락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LG전자는 새로운 폼펙터의 신제품 ‘LG 윙’을 오는 6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S20 FE의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날에 맞춰 도전장을 내민다. LG 윙은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돌리는 형태로, 혁신적인 모바일 사용 경험을 원하는 이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09만8900원으로, 200만원대의 폴더블폰보다 저렴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