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거리두기…‘코로나 진앙’ 중국은 ‘여행 삼매경’

입력 2020-10-04 14:49
지난 2일 카이펑 송도어가 지역에 관광객으로 가득차있다. 신화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됐던 중국에선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 관광이 빠르게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 중국 국내 관광객 수가 지난 2일까지 지난해 동기의 80.3%, 관광 수입은 765억1000만 위안으로(약 13조원)으로 지난해의 69.5%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피해가 가장 심했던 후베이성에서도 관광 수입은 1년 전의 85.5% 수준까지 올라왔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인들의 국내 여행 수요는 더 높아졌다. 쓰촨성의 경우, 연휴 첫날 관광 수입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38%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도 지난 1일 지난해보다 방문객들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일 자금성을 들어가기 위해 줄서있는 관광객들 AP뉴시스

베이징의 자금성은 입장권을 예매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자 아예 입장객 숫자를 3만명으로 늘렸다. 자금성은 코로나19 이후 엄격하게 1만2000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해왔다.

전문가들은 4분기 관광업이 지난해의 70~8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텐위 베이징경제협력협회 부회장은 “중국의 관광 분야는 경제 전반의 활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코로나19 여파 이후 더 많은 소비를 끌어내고 서비스업 회복을 떠받칠 것”이라며 “운수와 요식, 오락 등의 업종이 국경절 관광 회복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