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주상절리 협곡, ‘은하수교’ 위에서 감상하세요

입력 2020-10-04 12:00
지난 3일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를 찾은 관광객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철원군은 추석연휴를 맞아 지난달 30일 이 다리를 임시개통했다. 철원군 제공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철원 한탄강 협곡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다리가 개통한다.

강원도 철원군은 철원 9경 중 하나인 송대소 주상절리 협곡을 가로지르는 ‘은하수교’를 오는 8일 개통한다. 화산 폭발로 형성된 국내 유일의 화산강인 한탄강 일대는 주상절리와 기암 협곡 등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하천 침식작용으로 30~50m 높이의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어 관광객들이 한탄강 절경을 관람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군은 지난해부터 국비 등 총사업비 86억원을 투입해 주상절리 협곡을 조망할 수 있는 다리를 조성했다. 동송읍 장흥리와 갈말읍 상사리를 연결하는 은하수교는 길이 180m에 폭 3m 규모로 지어졌다. 주탑이 한쪽에만 놓인 국내 유일의 비대칭 현수교다. 현수교는 교각을 세우고 다리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다리다. 주탑 높이는 54m로 철원군의 상징인 두루미를 형상화했다.

다리 바닥은 격자형 강철 소재로 만들어져 구멍 사이로 50m 아래 강물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다리 중간 80m 구간은 투명한 강화유리가 깔려있어 짜릿함을 더 한다. 또한 강화유리에는 특수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는 은하수 위를 걷는 듯한 경험도 가능하다.

주탑 쪽 부분은 상부 주차장과 인근 주상절리길로 연결돼 한탄강변 트레킹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다리가 맞닿은 상사리 지역의 언덕에도 전망대를 조성해 철원평야와 태봉대교 등을 조망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현종 군수는 “은하수교 개통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특화된 관광자원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한탄강을 따라 형성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원과 경기 포천·연천 지역을 관통해 흐르는 한탄강 일원은 지난 7월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한탄강 일원인 철원 송대소, 용암대지, 직탕폭포, 고석정을 비롯해 경기지역의 화적연, 재인폭포 등 26곳은 세계지질명소로 등재됐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