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좋다!” 지친 표정 트럼프의 4분짜리 영상메시지

입력 2020-10-04 10:59 수정 2020-10-04 11: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군 병원에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복된 몸 상태를 강조하며 복귀 의사를 직접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하루 만인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4분2초짜리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여기 왔을 때 몸이 안 좋다고 느꼈으나 훨씬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상 속 그는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 내 대통령 공간으로 보이는 곳에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채 앉았다. 넥타이를 하지 않은 양복 차림으로 등장했고 내내 또렷한 말투를 유지했다. 다만 몸짓과 표정 등에서는 다소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그는 “모두가 나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어야 하고 때문에 나는 되돌아가야 한다”며 의료진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향후 며칠간 진정한 시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앞으로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달 3일 열리는 대선을 언급하면서는 “나는 곧 복귀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의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방식 그대로 완수할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대규모 유세에 나섰던 것에 대해 “나는 선택지가 없었다. 전면에 서야 했으며 리더로서 여러 문제와 맞서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위층 방 안에서 안전하게 머물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냥 그런 거야’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쳐야 한다. 지도자라면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근황을 전하면서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우리 둘 다 아주 잘 있다. 멜라니아는 아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영상은 현지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전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를 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직후 공개됐다. 직접 대중에게 모습을 보이며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정치적 견제 목소리를 가라앉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이날 낮에도 트위터에 “몸 상태가 좋다”는 글을 올렸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