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중이염 때문에 많은 팬분들께서 걱정하고 계실 것 같아요. 조심히 잘 관리해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젠지 ‘룰러’ 박재혁이 자신의 중이염 증상과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젠지는 3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일차 경기에서 LGD 게이밍(중국)과 접전을 치른 끝에 승리했다. 젠지는 이번 승리로 1승0패를 기록, C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박재혁은 오른쪽 귀에 휴지를 대고 헤드셋을 써 눈길을 끌었다. 자가 격리 중 발병한 중이염이 원인이었다. 그는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중이염 정도가 좀 심한 편”이라면서 “오른쪽 귀가 매우 아프고 잘 안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피가 섞인 고름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최대한 경기를 진행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재혁은 LGD전 승리와 관련해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라면서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고도 전했다. 그는 팀이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것에 대해 “우리 조합이 상대보다 팔도 짧고, 상대 스킬 하나하나에 취약한 면이 있어 게임을 풀어나가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이제 젠지는 4일 팀 솔로미드(TSM, 북미), 6일 프나틱(유럽)과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박재혁은 밴픽을 가다듬는 데 남은 시간을 쓰겠다고 했다. 그는 “밴픽에 대해서 (팀원들과)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면서 “어떤 조합이 좋을지 더 연구하면서 (조합을) 잘 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올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열린 롤드컵 당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린 바 있는 박재혁이다. 그는 “물론 올해도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확언했다. 또 “이번 2020년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고, 개인적 목표로는 전 세계 선수 중 가장 잘하는 원거리 딜러로 남고 싶다”면서 활약을 자신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