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딱’ 하나면 2500안타, 동점 적시타로 ‘-1’

입력 2020-10-04 06:00
LG 트윈스 대타 박용택이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가진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홈경기 6회말 무사에서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 베테랑 박용택(41)이 대타로 밟은 타석에서 동점 적시타로 개인 통산 2499안타를 수확했다. 이제 안타 1개만 더하면 2500안타에 도달한다. 은퇴 시즌에 대기록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LG는 3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서 KT 위즈를 7대 2로 제압했다. 3회말 KT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5회초 5점을 뽑고 ‘빅이닝’을 만들어 역전했다. 그 추월의 발판을 놓은 주인공은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은 5회초 1사 만루에서 9번 타자 정주현의 대타로 타석을 밟았다. KT 선발투수 김민수의 초구를 때려 외야 우중간으로 떨어뜨렸고, 이때 3루 주자 채은성과 2루 주자 김용의는 차례로 홈을 밟았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2타점 적시타. 박용택은 이 안타로 개인 통산 2499안타를 기록했다.

박용택은 2002년에 입단한 LG에서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고 꼬박 19년을 활약한 ‘원팀맨’이다. 2020년은 박용택이 2년 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LG와 계약을 연장하면서 은퇴 시즌으로 지목한 해다. 2499안타는 개인 통산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해당한다.

박용택은 1루에서 대주자 구본혁과 교체됐다. 팀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LG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후속타자 홍창기의 2루타, 계속된 1사 2·3루에서 주자를 싹쓸이한 오지환의 우익선상 2루타로 5-2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탄 LG는 7회초에 2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7이닝을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2승(7패)을 수확했다.

박용택은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KT와 원정 더블헤더 2차전 5회초 1사 2·3루 때 8번 타자 이성우의 대타로 나와 2루수 앞 땅볼을 치고 3루 주자 채은성을 홈으로 불렀다. 0-4로 뒤처진 승부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1루에서 아웃돼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박용택은 같은 회 말 수비 때 포수 유강남과 교체됐다.

박용택의 2500안타 달성 가능성은 크다. LG는 정규리그 19경기를 남겼고, 가을야구 가시권인 4위에 있다. 박용택은 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시작되는 KT와 원정 4차전에서 선발, 혹은 대타로 출전하면 25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