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송 없다 못박았는데…‘나훈아 콘서트’ 中사이트서 유출

입력 2020-10-03 16:48

‘황제’ 나훈아의 KBS 콘서트 영상이 중국에서 버젓이 불법 유통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bilibili) 사이트에서 지난달 30일 KBS 2TV에서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동영상 링크에 접속하면 2시간 반에 이르는 나훈아의 전체 콘서트 영상이 통째로 재생된다고 조 의원측은 전했다.

빌리빌리에서는 영상 동시 시청 인원을 볼 수 있는데, 3일 오후 3시 기준 1만40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시시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KBS 2TV에서 추석 특집으로 기획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30일 수요일 방송됐다. 최근 새 앨범 ‘나훈아 아홉이야기’를 발매한 나훈아는 이날 출연료를 받지 않고 공연했다.

KBS측은 방송에 앞서 재방송은 물론 VOD도 제공되지 않는 ‘단 한 번의 공연’이라고 못박았으나 중국 사이트에 버젓이 유출본이 올라온 것이다. 3일 저녁 10시30분 긴급 편성된 스페셜 영상 또한 저작권 침해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의원은 “나훈아 콘서트에 대한 온라인 다시보기 서비스나 TV 재방송이 없다는 것이 KBS의 방침이었다”며 “우리 콘텐츠를 보호하면서 국민들에게 영상 저작물을 정상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