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유시민이 소크라테스라고? 테스형 고생이 많다”

입력 2020-10-03 12:59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 사진)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시스

자신을 ‘소크라테스’에 비유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시민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막장 소피스트”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유시민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소피스트”라며 “증거인멸을 증거보전이라 부르는 건 전형적인 소피스트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피스트들도 최소한 저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저 바닥까지 내려간 것은 소피스트들 중에서 극히 일부였던 막장들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소피스트는 기원전 5~4세기 그리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궤변론자들을 말한다. 진 전 교수는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에 맞서 진리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옹호했다”면서 “(유 이사장 때문에) ‘테스형’이 고생이 많다”고 비아냥거렸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2500년 전이었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북한의 우리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해 “미안하다”고 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계몽군주”라고 칭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를 해명하며 진리를 지키려다 박해받은 소크라테스에 자신을 빗댄 것이다.

유 이사장은 앞서 ‘계몽군주’ 발언을 해명하며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보다. 배운 게 죄다”라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설마 싸구려 입에서 고급스러운 비유가 나오겠느냐”며 “어느 나라 계몽군주가 ‘코로나 방역’에 소총을 사용하느냐”고 일갈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