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동료 아내가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확진에 술렁

입력 2020-10-03 11:08
백악관 대변인 케일리 매커내니(왼쪽)와 탬파베이 레이스 투수인 남편 션 길마틴. AP뉴시스

최지만(29)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가을야구를 치르게 됐다. 탬파베이 좌완 불펜 션 길마틴(30)의 아내는 백악관 대변인 케일리 매커내니(32)다. 백악관발 코로나19의 탬파베이 선수단 전파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3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탬파베이 구단에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불거졌다”며 “매커내니는 워싱턴 DC에서 근무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백악관 관리 중 한 명인만큼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매커내니는 탬파베이 연고지인 플로리다주 출신으로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TV에서 정치 평론으로 유명세를 탔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평가된다. 지난 4월 백악관 대변인으로 선임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유세에도 동행했다.

매커내니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벼운 증상만 있다. 기분이 좋은 상태”라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며칠간 월터리드 병원에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커내니는 최근의 광역 행보로 길마틴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길마틴은 팀 간 접촉과 이동거리를 최소화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일정에 따라 제한된 공간에서 탬파베이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에서 매커내니를 거쳐 길마틴을 매개로 최지만을 포함한 탬파베이 선수단으로 번졌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길마틴이 최근 매커내니와 접촉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이날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훈련에 참가한 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위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길마틴의 전적만 놓고 보면 디비전시리즈 출전은 불투명하다. 길마틴은 올 시즌 정규리그 2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만을 소화하고 승패나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2전 전승으로 제압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1경기에 출전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이런 전적을 근거로 “길마틴이 부상자 발생 등을 대비한 12명의 예비 선수 명단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탬파베이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중립지역 경기로 편성된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오는 6일부터 5전 3선승제로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펼친다. 승자는 챔피언십 시리즈로 넘어간다.

정규리그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최지만은 지난달 30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대타로 복귀해 가을야구를 소화하고 있다. 디비전시리즈 출전이 예상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