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통치” “한강갈뻔” 논란된 국민의힘 청년위 면직

입력 2020-10-03 07:40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의 자기 소개 포스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이 “하나님의 통치” “한강 갈 뻔” 등 표현으로 자기소개 논란을 자초한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명을 면직 처분했다.

국민의힘은 2일 온라인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빈·김금비 중앙청년위 부위원장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 내정자 당직 내정도 취소키로 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 행보에 멈추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각자 개성이 담긴 소개 글을 올렸다.

이 가운데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라고 썼다. 추가 정보에는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다.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곱버스’(곱+인버스)는 시장이 하락하는 경우 그 하락분의 2배로 수익을 내는 증시 상품을 일컫는 은어이고 ‘한강에 간다’는 표현은 극단적 선택을 의미한다. 이에 신변을 비관한 사람들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이름 아래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고 적고, “어머니가 목사님”이라는 추가 정보를 게재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 일각에서 종교색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은주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헌법상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기본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표현”이라며 “정치 언어의 품격을 되찾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으니 저쪽(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라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