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치료를 받기 위해 군 병원에 입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엄지를 치켜 들며 미리 준비된 헬기에 올라탔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한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센터에서 며칠 동안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예방적 조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업무 수행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군병원센터의 대통령 병실에서 업무를 계속 볼 것”이라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벼운 증상(mild symptoms)이 있으나 양호한 상태이며, 하루종일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또 주치와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대통령은 월러 리드에서 며칠 간 머물면서 업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백악관 설명보다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74세의 고령인데다 110.7㎏의 비만이라 코로나19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열·코 막힘·기침 등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도 코로나19 감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향해 “나는 그(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서 “볼 때마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이전에 보지 못한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