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렸으나, 이미 변제했다” 이근 대위 ‘빚투 논란’ 해명

입력 2020-10-03 06:23 수정 2020-10-03 06:25
'빚투' 논란 해명하는 이근 대위. 유튜브 캡처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로 유명세를 얻은 이근(36)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예비역 대위가 ‘빚투’ 논란에 휘말렸다.

이근 대위는 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0만원 이하의 금액을 빌리긴 했지만 100만~150만원의 현금과 스카이다이빙 장비 및 교육 등으로 변제했다”고 해명했다. ‘빚투’ 의혹을 제기한 A씨는 자신이 UDT 내 작전팀장 또는 중대장 임무를 맡았을 당시 부하 대원이었다고 덧붙였다.

법정에서 패소한 사실에 대해서는 “당시 미국에서 교관으로 활동했고 이라크 파병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며 “부모님께 밀린 우편물을 받은 뒤에야 (패소 건을) 알게 돼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근 대위는 “제가 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외국에 있을 때 진행되고 판결이 났기 때문에 아무 조치를 할 수 없었다. 한국으로 귀국하고 나서도 케이스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었다”며 “여러분께 빠른 조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근 대위의 '빚투' 의혹을 제기한 A씨가 2일 공개한 민사소송 판결문. A씨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네티즌 A씨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이근 대위를 겨냥한 ‘빚투’ 폭로글을 게재했다. A씨는 “2014년 2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다”며 “당시 매우 절박하게 부탁해 현금을 빌려줬지만 약속한 변제일이 됐음에도 핑계를 대며 변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저는 급하게 카드 대금을 납부하느라 신용등급 하락을 감수하며 고이율의 현금서비스를 썼다”며 “그럼에도 (이근 대위는) 온갖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기가 계속됐다. 나중에는 전화도 받지 않은 뒤 연락하겠다는 문자메시지만 남기고 연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근 대위의 채무불이행으로 2016년 진행했다는 민사소송 판결문 사진도 공개했다. 해당 판결문에는 ‘2016년 6월 7일 피고는 원고에게 200만원과 이에 대해 2016년 4월 27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5%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적시돼 있다.

A씨는 “오랫동안 참다 2016년에 민사소송을 해서 승소했는데 이 때문에 법원에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고 돈도 제법 들었다”며 “지인들한테는 ‘돈 빌린 적 없는데 이상한 소리를 한다’ ‘갚았는데 이상한 소리를 한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요즘 대한민국에서 제일의 스타가 된 그 사람이 유튜브 추천영상에 계속 뜨는 것은 물론 직장에서 잠깐씩 TV를 틀어도 자꾸 나온다”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일을 퍼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아는 분들은 그 사람을 좋게, 멋있게 혹은 재미있게 얘기하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부탁드리기 위해서다. 제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근 대위가 출연한 군대 체험 예능 '가짜사나이'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1984년생인 이근 대위는 미국 버지니아 군사 대학을 거쳐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 대위로 전역했다. 최근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에서 훈련 대장을 맡아 “너 인성에 문제 있어?” 등 각종 유행어를 양산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개인 유튜브 채널 ‘이근대위 ROKSEAL’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지상파 예능 출연은 물론, 롯데리아 및 은행 광고까지 촬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