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노출’ 의심 독감백신, 2290명이나 맞았다

입력 2020-10-02 19:47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시내 한 병원 앞에 무료 독감 예방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사실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20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은 2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현재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정부 조달물량 접종 건수는 1일 기준 2290건(명)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표한 1910명에 비해 하루 새 380명 늘어난 수치다.

접종자가 나온 지역은 강원과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다. 지역별로는 서울 149명, 부산 109명, 대구 105명, 인천 214명, 광주 361명, 대전 17명, 세종 51명, 경기 673명, 충북 1명, 충남 74명, 전북 326명, 전남 31명, 경북 161명, 경남 10명, 제주 8명 등이다.

애초 질병청은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문제의 백신 접종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9월 25일 이후부터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362명→1910명→2290명 순으로 매일 불어나고 있다.

앞서 질병청은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21일 오후 사업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모두 578만명분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