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감염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불과 이틀 전 열린 대선 첫 TV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침 튀기는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PLOTUS(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코로나19 감염이 사실로 드러나자 검사를 진행했고, 이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힉스 보좌관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비롯해 다음날 미네소타 선거유세에 동행해 대통령 전용헬기인 ‘마린원’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함께 탑승한 바 있다.
문제는 힉스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TV토론 당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둔 채 직접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거친 설전을 벌였다. 특히 77세 고령인 바이든 후보는 74세 트럼프 대통령처럼 ‘중증 고위험 환자군’에 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모든 대면 일정을 연기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동안 대면 유세를 최소화하고 화상 행사를 선호해 왔지만, 최악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