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진… 비상시 ‘권력승계’는 누가?

입력 2020-10-02 15:11 수정 2020-10-02 15: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제임스 브래드 프레스 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치료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74세로 ‘중증 고위험군’에 속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됨에 따라 일부 언론에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치명적인 상태에 놓여 국정 공백이 발생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시 승계서열 1위는 부통령, 2위는 연방의회 하원의장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그의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하지만 조너선 라이너 미 조지워싱턴대 의과대학 교수는 1일(현지시각)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이 모두 지금 당장 아플 가능성이 있기에 정부의 연속성을 위해선 하원의장이 지금 보호돼야 하고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힉스 고문과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펠로시 의장은 즉시 격리돼 감염을 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라이너 교수는 과거 딕 체니 전 부통령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유명 심장병 전문의다.

라이너 교수는 ‘힉스 고문과 접촉한 모두가 격리돼야 하는가’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확진 전 자가격리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옳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힉스 보좌관은 지난 29일과 30일 등을 포함해 최근 많은 대통령 일정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다양한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며 백악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백악관은 힉스 보좌관이 접촉한 인원의 상세한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