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집회 D-1, 이낙연 “공권력 살아있다는 것 확신시켜달라”

입력 2020-10-02 14:05

일부 보수 단체들의 개천절 집회를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은 집회 강행을 우려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공권력이 살아있다는 확신시켜주길 바란다”며 엄중히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를 방문해 법원이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를 허용한 것에 대해 “법원의 판단으로 약간의 위험 요인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합법이 아닌 어떠한 집회나 행위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과거 경찰이 불법 집회를 충분히 막지 못해서 국민에게 걱정을 드린 일도 없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완벽하게 차단해서 국민에게 안정감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광복절 집회로 대대적인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있었던 만큼 개천절 집회로 인한 재확산 우려도 나타냈다. 이 대표는 “내일과 한글날, 광화문 일대 집회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가 코로나 대유행을 일선에서 차단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서도 개천절 집회 강행을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회와 자유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하지만 이는 무한하지 않다”며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 강행, 방역 방해 행위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미 우리 국민은 광복절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깊은 고통의 계곡을 지나고, 지독히도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고행을 하고 있다”며 “경찰은 방역 방해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