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언택트 추석’인데… 중국 국경절 여행객 ‘1억명’

입력 2020-10-02 11:40
중국의 국경절인 1일 관광객들이 상하이의 중국식 전통 정원인 예원(豫園) 앞 거리를 걷고 있다. 중국 각지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1억여명이 연휴를 맞아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최초 발병지로 알려진 중국에서 국경절을 맞아 전국 각지로 이동한 여행객이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에서는 추석 연휴조차 ‘비대면’으로 보낼 것이 권장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2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1일 중국 전역의 여행객이 연인원 기준 9700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8% 회복됐다고 밝혔다.

여행업계 수입은 766억5000만 위안(약 1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수준을 회복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여행객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신문은 올해 중추절(추석) 날짜가 겹쳐 연휴가 8일로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일에는 총 1만4941편의 민영 항공기가 167만명을 실어날랐다. 베이징 다싱공항 한 곳에서만 665편의 항공기에 9만500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를 통해서는 연인원 기준 지난달 30일 1238만6000여명이 이동한 데 이어 1일에는 1480만명이 이동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철도 여객량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이날 고속도로 통행량도 54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통행량 증가에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했으며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정체에 지친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쉬거나 낚시를 하는 모습 등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준여우는 “몇 달간의 엄격한 방역으로 중국은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6주간 중국 내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연휴 기간 여행 중 무증상 감염자를 만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