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잡혀가는 광화문집회 여파… 어제 확진자 63명

입력 2020-10-02 09:53 수정 2020-10-02 10:5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지난 8월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으로 확인되며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추석 연휴인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 늘어 누적 2만395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63명 가운데 지역 발생은 전날(67명)보다 14명 줄어든 53명, 해외 유입은 10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9명, 경기 19명, 인천 4명 등 수도권이 32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50명)보다 18명 줄며 지난달 28일(33명) 이후 나흘 만에 3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확진자 규모는 부산이 16명으로 가장 컸고 경북(4명)과 충남(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77명)과 비교하면 10명 감소하며 이틀 연속 100명 이하를 유지했다.

서울 도봉구 소재 정신과 전문병원 ‘다나병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 낮까지 33명으로 늘었다. 부산에서는 금정구에 있는 ‘평강의원’을 중심으로 의사와 물리치료사, 내원객 등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누적 확진자 10명을 기록했다.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누적 32명), 환경미화원 등이 감염된 ‘신도림역사’(누적 11명), 부산 연제구 건강식품설명회(누적 21명) 등 기존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하나둘씩 확진자가 늘어가는 모양새다.

해외 유입 10명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4명은 서울·부산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과 외국인은 각각 5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이 늘어 누적 416명이 사망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4%다.

추석 당일이었던 전날 이뤄진 검사 수는 5342건이었으며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5436)보다는 소폭 줄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총 233만3777건이다. 이 가운데 228만9830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만9995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29일 나흘 연속 두 자릿수(61명→95명→50명→38명)를 유지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30일부터는 100명을 넘긴 113명을 기록해 이후 77명, 63명으로 줄어들며 등락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귀향 대신 제주도와 강원도 등 휴양지로 ‘추캉스’를 떠난 인파만 수십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당 부분 잡혔다고 판단하고 외식·여행 쿠폰 등을 발행해 경제 부흥 정책을 폈다. 하지만 보수단체가 15일 도심에서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벌이며 확진자가 한때 4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신규 확진자는 이후 300명대, 200명대, 100명대를 거쳐 서서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