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인 추석 연휴 곳곳에선 사건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전남 나주에선 불이 나 일가족 세 명이 다쳤고 충남 아산에선 60대 남성이 누나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매형을 숨지게 했다.
30일 오전 10시 38분, 전남 나주시 봉황면 한 주택 별채에서 불이 났다. A(18)군과 할아버지 B(64)씨가 주변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 연기를 흡입하고 손 등에 화상을 입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외출했던 A군의 아버지 C(40)씨도 급하게 집으로 돌아오다 대문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에 찰과상을 입었다.
불은 소방서 추산 80여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소방관에 의해 13분여 만에 꺼졌다. A군 부자는 타지역에 살다 추석을 앞두고 시골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A군 가족이 음식을 하기 위해 별채 아궁이에 불을 지펴놓고 자리를 비운 사이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충남 아산에선 누나 부부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시던 60대가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30일 낮 12시17분에 아산시 인주면 한 아파트에서 매형(63)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 D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중상을 입은 D씨의 누나는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D씨 누나 부부는 추석을 앞두고 이날 아산에 사는 D씨를 찾아와 함께 술을 마셨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D씨가 누나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고성 소리에 119에 신고했고 119 구급대가 아파트에 도착했을 땐 D씨 매형은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D씨가 체포될 당시 만취 상태여서 다툼을 하게 된 이유를 확인하지 못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