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좀 탈게요” 패들보드 무임승차한 귀여운 손님 [영상]

입력 2020-10-02 10:29

영국 링컨셔의 한 강가에서 패들보드 수업을 하는 도중 특별한 수강생이 나타났다. 이 범상치 않은 학생은 이미 임자가 있는 보드 위에 뻔뻔하게 ‘무임승차’하는 대담함까지 보인다.

패들보드 강습업체 옐로벨리스쿨은 지난달 23일 영국 링컨셔주의 보스턴 위담 강에서 패들보드 초급 수업을 진행했다. 강사 필 메이 지도 아래 초보자 그룹이 열심히 강습을 받고 있었다.

그때 한 물범(바다표범)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강사인 메이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 영상을 촬영했다.

"같이 타요" 영국에서 패들보트 수업 중 나타난 물범 '댄디'. 댄디도 수업에 참관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Euronews

"이거 좀 재미있네" 패들보트를 장악한 댄디는 유유자적하며 강 물살을 즐겼다.Euronews

물범은 패들보드 위에서 강가의 잔잔한 물결을 즐기며 한동안 머물렀다. 영상 속 수강생들은 난데없이 나타난 귀여운 물범을 보며 신기해했다.

영상 제공자인 메이는 유로뉴스리빙(Euronews Living)과의 인터뷰에서 “강에 물범이 산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날은 물범 세 마리가 풀밭에 나와 누워 햇볕을 쬐는 모습도 발견했다. 내가 이 강가에서 오랫동안 패들보드를 타며 노를 저었지만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며 물범을 본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물범은 2017년 동물보호단체가 구조한 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가 물범을 자세히 살펴보니 꼬리 쪽에 주황색 표식을 달고 있었다. 거기에는 ‘댄디 딘몬트(Dandy Dinmont)’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이 표식은 영국의 야생동물 자선단체 RSPCA가 2017년 물범 6마리를 구조해 근처에 놓아주면서 붙인 것이었다.

메이는 “댄디의 꼬리에 달린 표식을 보고 이 물범이 어디에서 왔는지, 물범 한 마리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영상이 명성을 얻어서 너무 기쁘다. 댄디가 또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나타난다면 언제든 물범과 함께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