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의 대북 제재로 사치품 수입을 금지당한 북한에 꾸준히 고급 외제 차량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전문가패널 중간 보고서를 통해 작년 12월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 외제차 한 대가 주차된 사진을 공개했다. 평양 번호판을 단 이 차량은 아우디의 고급 SUV 모델 Q7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사진 속 아우디가 VIP 전용 차량이며 해당 차량 외에도 북한에 아우디 자동차가 상당히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094호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고급 자동차를 비롯한 사치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됐다. 아우디 등의 외제차 회사도 북한에 차량을 수출할 수 없다.
아우디 측은 이에 북한 내에서 아우디가 목격된 데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사진에 등장한 차량을 비롯해 북한에 어떤 자동차도 판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대북제재를 준수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사진 속 Q7 모델은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제조된 차량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2월에는 하노이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대에 6억이 넘는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S600’을 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의소리(VOA)가 지난 4월18일(현지시간) 보도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이 차는 2018년 10월 평양으로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해당 차량을 북한에 판매한 이탈리아 ‘유로피언 카스’는 “홍콩 업체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았을뿐 북한에 파는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