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 하락… 의대와 연·고대는 상승

입력 2020-09-29 16:59

올해 주요 대학들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 감소가 주된 요인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의학계열 경쟁률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대 등 15개 대학의 2021학년도 수시 평균 경쟁률이 16.37대 1로 지난해 17.83대 1보다 하락했다. 종로학원이 집계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6.76대 1에서 올해 5.63대 1로 하락했다. 서강대는 30.84대 1에서 26.08대 1, 성균관대는 25.57대 1에서 21.26대 1, 한양대는 26.95대 1에서 21.77대 1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8.44대 1에서 9.54대 1, 연세대는 16.96대 1에서 18.06대 1로 올랐다.

의학계열(의대·치의대·한의대)은 경쟁률이 상승했다. 2735명 모집에 8만6404명이 지원해 31.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29.93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의학계열을 통틀어 이번 수시 전형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인하대 의예과 수시 논술우수자전형으로 10명 모집에 4878명이 지원해 무려 487.8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인하대의 경우 논술고사(12월 20일)가 다른 대학들과 겹치지 않고, 수리 논술만 시행해 지원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수시 경쟁률 하락은 학생 수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가 처음으로 50만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주로 학생 수 감소가 요인이겠지만 코로나19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본다”며 “고3 재학생들이 수능 준비를 제대로 못해 수능 최저기준이 설정된 전형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