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직후 빅히트 청약 시작…CMA 잔고 63조원 돌파

입력 2020-09-29 16:54
방탄소년단이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공모주 청약이 추석 연휴 직후인 내달 5일부터 진행된다. 청약을 앞두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또 한 번 ‘머니 무브’가 본격화됐다.

방탄소년단(BTS)의 기획사인 빅히트 공모 주식 수는 총 713만주이고, 이 중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되는 몫은 20%인 142만6000주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5~6일 이틀간 실시된다.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결과 빅히트 공모가는 최상단인 13만5000원에 결정됐고, 기관 대상 경쟁률은 1117.25대 1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고 공동 주관사 미래에셋대우, 인수회사 키움증권 등 증권사 4곳에서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빅히트의 코스피시장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5일이다.


증시 주변 자금도 몰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권사 CMA 잔고는 63조100억원으로 역대 처음 63조원을 돌파했다. CMA는 은행처럼 돈을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고,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다. 투자자예탁금은 54조8187억원으로 최근 일주일간 54~5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증시 대기자금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공모주 열풍’으로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빅히트 청약을 겨냥한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빅히트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으로 1만명에게 최대 45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청약 이틀 전인 오는 3일까지 케이뱅크 앱을 통해 응모할 수 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이 빅히트 청약을 위해 지난 24일 하루 동안 모집한 공모주 펀드에는 약 2400억원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빅히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의 경쟁력으로 빅히트 팬 커뮤니티 앱 ‘위버스’와 BTS 온라인 콘서트 등을 고려하면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이 272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호적인 IPO 상황과 BTS의 글로벌 팬덤을 고려하면 목표주가(24만원)는 쉽게 상회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주가 조정을 겪는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을 보면, IPO는 성공적일 수 있으나 이후 주가는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의 BTS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 주요 멤버의 군 입대 가능성은 투자 위험 요소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