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한 소도시에서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으나 예정대로 열린 선거에서 당선됐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이온 알리만 시장은 전날 열린 루마니아 소도시 데베셀루시 선거에서 64%의 압도적 득표율로 3연임에 성공했다.
사망 전에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돼 이름을 빼지 못한 채 선거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시장의 사망 소식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주민들은 그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표를 던졌다.
투표장을 찾은 주민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진정한 시장이었다” “그와 같은 시장은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그를 회상했다.
다만 당선자가 사망해 투표 결과는 유효하지 않다. 선거 당국은 “곧 재선거가 시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에서는 이전에도 사망한 후보자가 선거에서 뽑힌 사례가 있었다. 2008년 또 다른 소도시인 보이네스티에서 네쿨라이 이바스쿠 시장이 투표 시작 직후 간암으로 사망했으나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선거에선 득표 다음 순위자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