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남자친구와 공모해 어머니를 바벨로 때려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24일(현지시간)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프란체스카 키엘(Francesca Kiel·23)은 2017년 교도관이었던 남자친구 랄프 케플러(Ralph Keppler·30)에게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교사했다.
키엘은 어머니 테레사 키엘(Theresa Kiel·당시 56)을 살해할 계획을 직접 짜면서 완전범죄를 꿈꿨다. 그는 어머니와 돈 문제로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키엘의 계획은 잔인하고 교활했다. 그는 위성위치측정(GPS) 추적 장치를 구매해 어머니의 차에 몰래 달았고, 어머니의 차가 어머니의 아파트나 직장 근처에 주차돼 있으면 자신에게 알림이 오도록 세팅했다.
기회를 노리던 이들은 2017년 12월 4일 오후 10시30분쯤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 복도에서 범죄를 저질렀다. 남자친구인 케플러는 이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키엘 어머니의 머리를 바벨로 가격했다.
테레사는 뇌 손상, 두개골 파열, 오른쪽 눈 함몰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이후 2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다가 18년 11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케플러는 2018년 1월 24일 체포됐고, 프란체스카는 같은 해 11월 11일 검거됐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사는 두 사람에게 “야만적(barbaric)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질타했다.
케플러는 2급 살인, 2급 범죄 음모, 4급 범죄무기 취득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았다.
프란체스카는 1급 치사죄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