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29일 개교 74주년 맞아…기념 영상 제작

입력 2020-09-29 12:52

국내 유일의 민립대학 조선대학교가 오는 29일 개교 74주년을 맞는다.

조선대는 그동안 축적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다가오는 100주년 세계적 명문사학으로 확고하게 발돋음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1946년 개성교육·영재교육·생산교육이라는 3대 건학이념으로 창학한 조선대는 국내 최초로 당시 전남도민이 모금활동을 통해 설립한 민립대학이다.

이 대학은 1919년 3·1운동 직후 한용운, 송진우 등 47명의 인사들이 ‘조선민립대학 기성회’를 결성한 게 모태다. 해방 후 창립된 ‘조선대학설립동지회’가 주축이 돼 광주·전남지역민 등 전국에서 7만2000여명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개교했다.

국내 대학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설립돼 그동안 30만명의 동문을 배출한 호남지역 대표 사학이다.

1980년대 후반 구 재단이 축출된 뒤 유일무이한 체제로 운영돼온 이 대학은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과반수를 공익이사들이 맡고 중앙정부·지자체가 대학재정의 20~25% 충당하는 제1호 공영형 사립대학으로 혁신적 전환을 모색 중이다.

조선대는 매년 9월 29일 개교 기념식을 개최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를 감안해 이를 취소하고 개교 기념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에는 조선대 캠퍼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다채롭게 담겼다. 김이수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장, 민영돈 조선대학교 총장의 기념사, 이민수 총동창회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IT연구를 선도하는 IT사업단의 김윤태 교수와 호남 최초로 인공위성을 제작해 쏘아올린 우주기술융합연구실의 오현웅 교수, 세계 최대 치매 빅데이터를 구축 중인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의 이건호 교수, 코로나19 감염병을 분석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관리정책을 개발하는 감염병관리지원단의 류소연 교수도 영상에 출연했다.

이어 코로나로부터 지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는 윤나라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정종훈 병원장의 인터뷰, 치과병원을 소개하는 손미경 병원장이 등장하고 김준연 총학생회장도 축사를 했다.

연구·저술, 창작활동 등의 탁월한 업적으로 학술발전과 산학협력에 공로를 세운 교원을 수상하는 백악학술상과 백악산학협력상 시상자도 소개됐다.

제74주년 기념 영상은 조선대 공식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민영돈 총장은 “우수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개발로 이어지는 세계적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발전의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