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같은 당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의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선의로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대에서 이미 영창제도가 폐지됐고 김 당협위원장 본인도 해당 문구 사이에 음표를 삽입한 것으로 미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자장가의 한 구절로 보는 게 옳다는 취지다.
주 원내대표는 2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영창이라는 말이 없어졌다. 군에서도 다 없어진 말”이라며 “또 독일 자장가, 교과서에 나오는 자장가 중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구절이 있다. (음력) 8월 15일에 보름달이 뜨니 가장 선의로 해석하면 달님이 영창으로 비춘다는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에 게시한 추석 현수막에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라는 인사말 아래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었다. ‘달님’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이고 ‘영창’은 잘못을 저지른 군인을 구금하는 장소인 영창(營倉)을 상기시킨다는 이유로 ‘국가원수 모독’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김 당협위원장은 감옥이라는 의미가 전혀 아니고 채광용 창문을 뜻하는 영창(映窓)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모차르트 자장가 가사의 일부일 뿐이며, 문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라는 뜻으로 읽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더구나 ‘달님은 영창으로’ 다음에 음표를 붙여 놨다”며 “그래서 선의로 해석하면 보름달을 맞아서 달빛이 창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당협위원장) 본인의 의도를 모르겠다만, 이중적인 뜻이 있어서 달리 해석한다면 달님은 문 대통령, 영창은 감옥으로 비유했으면 그런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저는 (문구에) 음표를 붙이고 해서 본래의 의미로 새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