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아버지 “조두순, 보복하러 안산 온다고 판단”

입력 2020-09-29 09:46 수정 2020-09-29 09:58
조두순이 경북북부 제1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모습을 찍은 2010년 3월 CCTV 화면. 뉴시스

나영이 아버지가 가해자 조두순이 안산 거주 의향을 밝힌 것은 피해자에 대한 보복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두순이 자기 말대로 진정으로 반성했다면 피해자와 같은 지역에서 거주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나영이 아버지는 29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두순이) 그동안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안산으로 온다는 소리를 어떻게 하느냐”며 “나는 보복으로 판단한다. 어떻게 (피해자와) 같은 동네로 온다는 소리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이어 “반성했다면 피해자를 앞으로는 더 이상 힘들게 하면 안 되겠다, 그런 마음을 갖는 게 반성 아니겠느냐”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끔 하겠다면 자기가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조두순의 출소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나영이가 알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영이는) 그동안 조금씩 안정되면서 잘 지냈다. 그런데 이제 이 시끄러운 상황을 또 아이가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까 제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영이가) 핸드폰이나 이런 걸로 뉴스를 접할 수 있겠지만 (집에) TV를 아예 없앴다”며 “그나마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조두순이 출소 후 일용직으로 일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영이 아버지는 “이 사람이 지금 예순여덟이다. 그러면 나와서 뭘 하겠느냐, 회사를 다니겠느냐”며 “아니면 건설 노동자라도 해보겠다는건데 누가 그런 사람을 ‘어서 오십시오’ 하고 데려다 쓰겠느냐, 요즘 일도 없는 데다 젊은 사람들이 수두룩한데”라고 말했다.

이어 “(조두순을) 어디 조용한 데다가 국유지라도 임대를 해줘서 자기가 자급자족을 하든 뭘 하든 그런 식으로 그 사람을 (피해자와) 떨어뜨려주는 방법도 있지 않은가. 왜 못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