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모유 수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토리노 의료기관이 주도한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가 개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모유 수유를 해도 신생아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의 많은 사례를 검토·분석해 나온 결론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에서 규정된 개인 방역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모든 사용 물품의 소독 등이다. 연구에 참여한 엔리코 베르티노 교수는 “산모는 물론 산부인과 의료진들에게도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아과 관련 국제 저널인 ‘프런티어스 인 피디애트릭스’(Frontiers in Pediatrics)에 실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존 권고를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WHO는 지난 6월 모유 수유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모유 수유를 계속 하는게 낫다는 것이다. 모유에서 살아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하지 못했고, 모유 수유의 이점이 코로나19 전염의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는 결론이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당시 아기들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성이 낮은 반면 모유 수유로 예방할 수 있는 다른 수많은 질병에는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