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피해자, 우리가 돕겠다” 모금 ‘1억원’ 돌파

입력 2020-09-29 00:09 수정 2020-09-29 00:09
경북북부 제1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조두순의 2010년 3월 16일 CCTV 화면(왼쪽). 오른쪽은 한 네티즌이 컬러로 복원한 조두순의 모습.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이사를 돕기 위해 시작된 모금 운동에 1억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29일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2000여명의 국민이 모금에 참여했으며 모인 돈은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3일 모금을 시작한 지 닷새 만이다.

사건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피해자의 정신과 주치의로 초기 심리 치료를 맡았던 신의진 협회장은 앞서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피해자의 아빠가 ‘내가 돈이라도 있으면 (조두순에게) 전세비 줘서 이사 보내고 싶다’고 말한 기사를 읽고 큰일 났다 싶었다”며 모금 운동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국민청원까지 해가면서 국민이 계속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정부든 정치권이든 결국 한 게 뭐냐”며 “예전에 피해자가 배변백을 떼는 끔찍한 수술을 두 번이나 했는데 그 비용도 국민이 모금해 주신 거다. 300만원 이상 지원이 안 된다는 규정으로 당시 정부도 해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결국 시간만 흘려보낸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또 그때처럼 우리 모두 팔을 걷어붙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가족을 위한 후원은 계좌입금으로만 가능하다. 금액에는 제한이 없고 기부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다. 모금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성금 전액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전달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