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산 백신 맞고 한국 가겠다”

입력 2020-09-28 20:20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러시아의 지지를 호소하며 초청의 뜻을 밝히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 한국에 가겠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푸틴 대통령과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3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는 취임 이후 4번째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며 러시아의 지지를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도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정상화 노력을 평가하고 대화 재개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돼 양국 관계 발전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겠다”며 “직접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울에 본부를 둔 세계백신연구소 활동에 러시아가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매우 높은 수준의 한국 방역 조치가 인상 깊었다”며 “IVI 참여는 보건 당국을 통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