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27일 2차 접종을 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앞으로 1년동안 최소 5번 혈액 샘플을 채취해 항체 수치를 측정하게 된다.
백신 개발 업체인 칸시노는 “1차 접종한 108명을 6개월 동안 후속 관찰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차 접종에 참여한 주아오빙은 “백신을 추가 투여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내가 알기로 적어도 80명의 사람들이 2차 접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칸시노와 중국 군사과학아카데이 연구원인 첸웨이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 2차 투여는 면역 효과를 지속하기 위한 것이다. 베이징의 한 면역학자는 글로벌타임스에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 유전성을 더 잘 관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국가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고 몇 번 접종해야 하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첸 연구원은 “에볼라 백신의 경우 첫 투여 후 6개월이 지나면 면역 효과가 떨어지지만 6개월 후 신속하게 추가 투여하면 면역 반응을 회복하고 효과를 2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3상 임상시험 중인 백신을 수십 만명에게 투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심각한 부작용을 보인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낼수록 국제사회에선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대만은 중국산 백신을 사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천스중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지난 25일 의회에서 대만이 글로벌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COVAX)에서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했고, 중국산 백신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만 내에서도 중국산 배제는 백신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천 부장의 주장을 전하면서 “대만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면 선택지가 별로 없을 것”이라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다 넣는 일과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최종 임상시험 단계까지 간 백신은 9종으로 이중 4종이 중국산이다. 중국의약집단(시노팜)이 개발한 2종과 칸시노, 시노백의 백신이 3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나머지 4종은 미국과 유럽 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