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을 받아 숨진 공무원 이모씨의 형 이래진(55)씨가 우리 정부 차원의 조사가 미진할 경우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 차원의 조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한민국에서 동생의 비극적 죽음을 해결 못한다면 IMO 등 국제 조사위원회를 통한 조사도 생각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피격 지점이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이기에 반드시 국제기구를 통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와 함께 추석연휴가 끝난 뒤인 다음달 5~6일 외신기자클럽 주최로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북한 피격으로 숨진 공무원이 자진 월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국방부 발표 쪽에 더욱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유족들은 숨진 공무원이 월북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우리나라 국민 실종자 한 명을 두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진실게임이 나온 걸 본적이 있느냐”며 “(공무원이) 생존했던 6시간에 대해 책을 몇 권 쓸 정도로 엄청난 문제점과 이야깃거리가 많을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그러면서 “일주일이 넘을 동안 피해자나 유가족을 외면하는 당국과 당국자를 봤느냐”며 “김정은 친서에 놀아나고 해수부 장관의 위로서한 종잇장 한 장 던져놓고 할 일을 다 했다는 기막힌 현실. 저와 국민을 우롱하는 작태를 일주일 동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