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유가족 위로 3줄, 김정은 칭찬 10줄…잔인한 대통령”

입력 2020-09-28 17:23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군의 남측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비판했다.

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 공무원 피격 6일 만에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 협력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며 “참 잔인한 위로다. 유가족 위로는 3줄, 신속히 사과한 김정은 칭찬은 그 세 배”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신속성’을 평가하기에 앞서 자신의 ‘무대응, 늑장 대응’부터 반성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한다. 반드시 시신을 찾아 장례 치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야 한다. 기진맥진한 우리 국민을 총으로 쏘고 불태운 사람 책임 묻겠다고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공무원 생존 보고를 받고 구출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북한과 편지까지 주고받고 있었으면서 그 채널로 구출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참 잔인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남북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일”이라며 남북 군사통신선을 재가동하자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메시지를 직접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