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에 8월 ‘숙박·음식업 종사자’ 15만명 급감

입력 2020-09-28 16:44
지난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음식점 입구에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숙박·음식업 종사자 수가 1년 전보다 15만명 넘게 감소했다. 또 제조업과 공연·예술 분야 종사자,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도 고용 충격을 비껴가지 못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전체 종사자 수는 1851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만명(0.9%)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부터 6개월째 마이너스다. 전체 종사자 중 상용직 노동자는 16만3000명(1.0%) 줄었는데, 이는 정부가 사업체 노동력을 조사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대면 접촉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15만1000명이 감소했고, 예술·스포츠 종사자 수도 5만6000명 줄었다. 교육서비스업 종사자도 7월에는 1만8000명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5000명 감소했다.

숙박·음식업 종사자 감속 폭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지난 4월에 저점을 찍은 이후 조금씩 회복해 7월에는 12만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지난달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감소 폭이 3월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 종사자는 2월부터 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지난달 감소 폭은 7만7000명으로 전월보다 4000명 늘었다.

지난달 휴업·휴직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병가‧육아휴직, 무급휴직 등을 포함하는 기타 이직자는 지난달 13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5만1000명)보다 163.8% 급증했다. 또 채용인원 88만7000명 중 안정적인 상용직은 1년 전보다 1000명(0.4%) 감소했지만, 단기일자리인 임시일용직은 13만9000명(30.6%)이나 증가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공공행정 분야에서 늘어난 것이다.

이 밖에 기타 종사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5만4000명 줄어 감소 폭이 7월(4만4000명)보다 커졌다. 기타 종사자는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수수료 등을 받는 노동자로, 학습지 교사·보험설계사·골프장 캐디 같은 특고 종사자를 포함한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