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오운문화재단이 28일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을 김은숙(81)씨에게 수상한다고 발표했다. 김씨는 1976년부터 삼청동에서 팥죽집 운영을 시작해 40년간 12억원을 넘게 기부해왔다.
김씨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눔을 시작했다. 친어머니와 딸이 같은 정신질환을 얻는 고통을 나눔의 실천으로 승화했다. 2009년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50만원씩 기부하던 것을 점차 늘려 월 300만월까지 기부금을 늘렸다. 지난해엔 사별한 남편의 유산인 아파트를 팔아 9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 중 2억원을 딸이 진료를 받는 서울특별시은평병원에 지정기탁해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성인 정신질환자들을 위해 쓰도록 했다. 지난해 65명의 환자에게 6500만원이 지원됐다. 김씨는 보호자가 없는 환자들에게 매달 두 차례씩 간식 나눔을 하는 등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후원해왔다.
오운문화재단은 “아픈 개인사를 비관하기보다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자신보다 더 아픈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김씨의 선행은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에 크나큰 울림과 귀감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정선행상 본상은 ‘사랑의 샘터 긴급지원은행(ECB). 송헌섭(63)씨, 조정실(62)씨에게 돌아갔다. 사랑의 샘터 ECB는 가족 해체와 극단적 상황에 내몰린 실질 빈곤층들에게 안전망이 되어주기 위해 생긴 중랑구 지역 자조단체다. 송헌섭씨는 29년간 보육원 아이들의 주치의이자 멘토로 활동해온 따뜻함을 인정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정실씨는 사단법인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를 설립해 19년간 학교폭력 피해자 치유에 앞장서왔다. 특별상은 부산 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역 봉사를 하는 민간단체 ‘손빛회’가 수상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