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이승환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막말’을 했다며 두 사람에게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태 의원은 28일 보도자료에서 “(정 부의장의) 발언은 유가족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것”이라며 “참으로 개탄스럽고 슬프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 사무처장에 대해서도 “고인에 대해 가족과 동료가 월북 가능성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고 있고 사실관계가 명확지 않은 상황에서 ‘자살한 것처럼 신발을 벗어놓고’라고 말하고 ‘명백히 월북을 기도했을 게 분명해 보인다’고 발언한 것은 고인에 대한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주최 유튜브 토론회에서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남북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사과 입장을 낸 것이 도리어 남북관계 개선에 물꼬를 틀지도 모른다는 취지에서 나온 언급이었다.
이 사무처장은 유튜브 특강에서 피살된 공무원 이모씨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시간을 택해서 자살한 것처럼 신발을 벗어놓고, 그러나 사실은 물 위에 뜰 수 있는 소형 부유장비, 이런 것들을 가지고 뛰어내렸다”며 “명백히 월북을 기도했을 거라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두 사람에게 “빨리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더 이상 민주평통 자문위원분들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고,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