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사람이 큰언니” 中서 10대 소녀 패싸움

입력 2020-10-01 04:04 수정 2020-10-01 04:04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 방송화면 캡처

중국에서 일명 ‘큰언니(一姐)’ 자리를 놓고 10대 여학생 30여명이 패싸움을 벌여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 사건으로 교장 등 12명의 교육 관계자가 처벌을 받았다.

사건은 토요일이던 지난 19일 오전 11시 무렵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이란현의 우궈청 광장에서 벌어졌다.

여중·고생 36명이 각목 등 흉기를 들고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순식간에 광장은 욕설과 비명으로 가득 찼다. 곳곳에서 주먹과 흉기를 휘두르며 서로 폭행했다.


여학생들은 정확히 두 패로 갈려 주먹을 휘둘렀다.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조직폭력배를 연상케 했다.

이번 싸움은 이른바 ‘지역짱’ 자리를 두고 A양과 B양이 맞붙으면서 일어났다. A양이 친구 20여명을 소집했고 B양이 10여명을 부르면서 패싸움으로 번졌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22명을 체포했다. 그 가운데 6명은 학생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4명은 도주했다.

현지 매체는 “패싸움에도 불구하고 크게 다치거나 죽은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주말 대낮에 여학생 수십명이 패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주변에 있던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비판이 커지자 중국 교육 당국은 사회에 불량한 영향을 끼쳤다며 사건 조사반을 구성한 뒤 해당 학생들이 속한 학교 책임자를 엄벌했다.

이번 일로 이란현 교육국의 부국장 2명이 경고 처분을 받았다. A양과 B양의 학교 부교장, 주임교사 등도 엄중 경고 등의 처벌을 받았다. 특히 A양과 B양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은 면직 처분됐다.

또 싸움을 주도한 A양은 퇴학 처분을, B양은 의무교육 과정 중에 있다는 이유로 특별교육 처분을 받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