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르면 다음 달 세계 최대 감염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28일 오전 집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607만4702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42일 만이다. 사망자는 9만5000명을 넘어서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미국(732만1343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나라다. 하지만 현재 인도의 추이를 고려하면 조만간 미국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인도에서 코로나19 감염자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처음 100만명을 넘는 데 169일이 소요됐지만 이후 200만명까진 21일, 300만명을 돌파하는 데 1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100만명씩 늘어나는 기간은 13일(400만명), 11일(500만명)까지 줄었다. 다만 50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늘어날 때는 12일이 걸렸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도 꾸준히 7만~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도 8만2170명에 달했다. 반면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3만~4만명으로 줄었다. 현재 추세면 다음달 말 정도면 인도가 세계 최대 감염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일각에서는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인도에서 진행된 항체 형성률 조사에서도 20~50%가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태라는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러한 가능성은 부정했다. 하르시 바르단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인도의 집단면역 형성은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의 2차 항체 형성률 조사 결과 “현재로서는 무시해도 될 정도의 수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ICMR은 지난 5월 1차 조사에서는 인도 인구의 0.73%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바르단 장관은 구체적인 2차 조사 결과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방역과 관련해서 “마스크 착용 등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