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장마…부산 해수욕장 이용객 역대 최저 기록

입력 2020-09-28 14:18

올해 부산 해수욕장 이용객이 코로나19 여파와 한 달 넘게 이어진 장마, 역대급 태풍 등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산시는 28일 부산시의회에서 ‘2020년 해수욕장 운영 평가보고회’를 개최하고 해수욕장 이용 현황 등을 공개했다. 해수욕장 관리를 맡은 구·군 및 소방·해경·경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해수욕장 운영 결과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함께 마련하기 위한 보고회다.

올해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의 이용자 수는 1474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3695만명의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욕장별로 보면 해운대가 전년 대비 39% 감소한 689만명이 방문했고, 광안리 276만명(-67%)으로 가장 이용객이 많았다. 또 송도 182만명, 송정 158만명, 다대포 139만명, 일광 15만명, 임랑 14만명 등이다.

부산시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했고, 특히 올해는 태풍과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장마로 해수욕장 이용객이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장마 기간은 6월10일 시작해 7월28일 끝이나 총 49일로 최장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또 지난해보다 일부 해수욕장의 개장 기간이 짧았고 야간 개장도 하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방역 대책을 세우고 지난 7월 해수욕장을 개장했다. 해운대와 송정은 지난 6월 조기 개장하면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특히 시는 전국 처음으로 해수욕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백사장은 물론 인근 공원까지 야간취식 제한 집합 제한 명령을 시행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또 파라솔 현장 예약제와 해수욕장 거리 두기를 추진하고, 시민운동단체와 합동으로 해수욕장 및 배후 상가에 이르기까지 방역 캠페인 등을 집중해서 펼쳤다. 이를 위해 희망일자리 인력 1800여명을 투입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개장 기간 내내 방역 계도와 단속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시는 8월21일부터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을 모두 조기 폐장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