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8일 북한의 우리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로 돌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앞 계단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검은 마스크를 낀 채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우리 국민이 죽었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추미애 장관 아들을 구하려고 국방부가 얼마나 노력했나.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구하려고는 그 10분의 1 노력이라도 했는가”라고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또 2017년 문 대통령이 낚싯배 침몰 사고와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국가의 책임은 무한 책임’이라고 말하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묵념한 일을 언급하며 “공무수행 중이었던 공무원을 위해 문 대통령이 묵념하거나 애도한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권력을 휘둘러 고모부와 형을 살해하고, 핵으로 동족을 위협하며, 자국민을 노예처럼 부리는 망동을 ‘계몽’이라 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여권 인사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두고 호평하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도 “폭군을 계몽군주라 받드는 게 이 나라 진보지식인의 실체”라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