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버거킹 등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토마토가 들어가지 않은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장마와 태풍으로 토마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밀가루값이 오르면 빵 없는 햄버거를 팔 거냐”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등은 일부 매장에서 토마토를 뺀 햄버거를 판매 중이다. 대신 가격을 인하하거나 음료 쿠폰을 증정하는 식으로 소비자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홈페이지에 “태풍으로 인해 국내산 토마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토마토 없이 메뉴가 제공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우불고기’ ‘AZ버거’ ‘와규에디션2’ ‘핫크리스피버거’ 총 4종이 대상이다.
메뉴명에 ‘토마토 없는’을 표기한 후 300원 인하해 판매 중이다. 롯데리아는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토마토가 없는 해당 메뉴는 가격을 인하해 판매한다”며 “해당 메뉴 행사는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변경될 수 있다. 제품 교환권과 모바일 쿠폰 사용에도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거킹은 토마토 대신 양상추, 양파, 피클 등을 1.5배 중량해 제공하고 있다. 가격 인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은 “여름 이상기후에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시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소스와 야채류를 추가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도 일부 매장에서 토마토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사 앱을 통해 “토마토 제외 시 음료 쿠폰을 함께 배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버거’ ‘상하이버거’ ‘슈슈·슈비거거’ ‘상하이 버거 싱글팩’ 등이 대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토마토 10㎏ 평균 도매가는 6만2660원이다. 지난달 2만9908원보다 배 이상 급등했다. 토마토 생육 기간은 88~90일로 이르면 10월 말에나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