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을 조사한 결과 경제 3대 축인 내수, 수출, 투자 3부문 모두 3분기(7~9월) 평균 실적치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내수(평균 84.9)와 수출(87.7)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p, 5.3p 감소하였고 투자(85.7)는 2배 수준인 8.9p 감소해 3부문 모두 최근 10년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88.2), 수출(90.5), 투자(88.5), 자금(90.8), 재고(102.0), 고용(91.3), 채산성(88.0)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기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력 제조업에 다시 위기가 닥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10월 전망치는 84.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83.5) 대비 1.1p 상승한 수치다. 9월 실적치는 84.0으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4.2p)했다.
10월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89.6), 수출(90.2), 투자(89.4), 자금(91.6), 재고(100.8), 고용(92.4), 채산성(91.9)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현지 수요 둔화 및 해외공장 생산차질 지속으로 내수와 수출 부진 심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전월 대비 비제조업(86.2)은 소폭(+2.9p) 상승에 그쳤고 제조업 체감경기(83.4)는 정체(-0.2p)되었다. 특히, 국내 주력 기간산업 위주로 부정적 전망이 크게 확대됐다. 자동차(61.1), 기계(85.7), 석유화학(84.6)의 3개 업종은 지난달 대비 전망치가 10.0p 넘게 하락하였고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71.4)의 경우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재유행과 높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조업을 시작으로 국내 경제가 재차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9월 실적치는 84.0으로 전월(79.8)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80선에 머물며 65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