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될 경우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정상경영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 중 정상경영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재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감내할 수 있는 기한을 물어본 결과 ‘계속 유지 가능’(31.8%), ‘올해 말까지’(29.9%), ‘내년 상반기까지’(28.5%), ‘내년 하반기까지’(9.8%) 순으로 응답했다고 28일 밝혔다. 정상경영 유지 기업조차도 10곳 중 6곳(58.4%)은 내년 상반기를 정상경영이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미 가장 많은 기업(42.6%)은 비상경영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상경영을 유지했으나 최근 코로나 재확산 대응을 위해 비상경영으로 전환했거나, 전환 예정이라는 응답은 22.5%에 달했다.
또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3p 상승한 5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최초 반영된 2분기 경기전망지수가 57을 기록한 이래 세 분기 연속 50대에 머물고 있다. 대한상의는 “2분기 제조업체들의 매출 감소폭(-12.7%)이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차입금에 의존해 버티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코로나 장기화로 상반기 글로벌 발주량이 작년대비 60% 가까이 감소한 조선·부품(34) 부문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철강(48) 부문의 체감경기가 부진했다. 제약(80), 의료정밀(70) 부문은 수출이 증가하면서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체감경기도 전국의 모든 지역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 그 중 조선·철강업체들이 밀집돼 있는 경남(53)·전남(52) 지역의 전망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연초 계획 대비 올해의 영업이익 전망’에 대해 ‘목표치 미달’(74%)을 예상한 기업이 ‘목표치 달성 혹은 근접’(24%)을 예상한 기업보다 월등히 많았다. 목표치 대비 예상 미달폭은 평균 26.9%로 집계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2% 미만’(36.2%), ‘-2% 이상~-1.5% 미만’(33.3%), ‘-1.5% 이상 ~-1% 미만’(22%) 순으로 조사됐다.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1분기 당시 5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분기는 61을 기록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