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우리 국민 사살한 北 행위에 “남북관계 찬물 끼얹는 격”

입력 2020-09-28 10:42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추석연휴 특별방역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북한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를 사살한 것과 관련해 “해빙될 듯한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미우나 고우나 (남북이) 소통해서 평화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번 일이 큰 장애로 발전하지 않게 하려면 하루빨리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해야 양쪽이 승복할 수 있지 않겠나”며 “공동으로 (조사를) 못할 이유도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씨의 사망 경위를 두고 남북의 발표가 엇갈리는 만큼 공동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자는 것이다.

정 총리는 또 “군사적 충돌 등을 예방하던 군사 통신선이 있었다면 이번에도 불행한 일을 면했을지 모른다”며 “군사 통신선을 비롯해 남북 간 소통 채널이 복원되는 게 양측을 위해 모두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면서 남북 간 모든 공식 연락채널을 끊긴 상태다. 당시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핫라인을 비롯해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통신시험연락선(기계실 시험통신) 등을 모두 차단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