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8%P 앞서지만…‘7남매 엄마’ 배럿 지명 변수로

입력 2020-09-28 10:01 수정 2020-09-28 10:52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카멜라 해리스 상원의원 AP뉴시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시에나대학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2020년 대통령 선거가 오늘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바이든 후보가 49%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41%)을 8%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미국 유권자 950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24일 사이에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5%다.

세부적으로 바이든 후보는 남성들 사이에선 45%를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과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여성들에게 53%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37%)을 크게 앞섰다.

바이든 후보는 세대별로도 고른 지지를 얻었다. 그는 18~29세, 30~44세, 65세 이상 응답자에게 각각 61%, 57%, 48%의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5~64세에서만 48% 지지를 얻어 바이든 후보에게 우위를 보였다.

인종별로는 백인 응답자의 49%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유색인종의 66%는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AP뉴시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은 경제 분야였다. 유권자의 54%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다루는 방식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56%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조사에서는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 인선 문제도 다뤄졌다. 조사 결과 56%의 응답자가 11월 대선의 승자가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을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을 인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41%에 불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에이미 코니 배럿(오른쪽) 제7연방 고법 판사를 지명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를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했다. 다운증후군 막내를 포함해 7남매의 엄마인 배럿 후보자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낙태 반대론자인 만큼 낙태 합법화를 가져온 1973년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뒤집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조사에서는 미국 국민의 60%가 낙태권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