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2016·2017 세금 750달러만 내…사업 적자 주장”

입력 2020-09-28 09:32 수정 2020-09-28 10: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년 이상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가 재선에 실패할 경우 세금과 관련해 고강도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년간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회사의 세금 환급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를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임기 첫해인 2017년 각각 750달러의 연방 세금을 냈다. 성공한 사업가로 자신을 부풀렸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다. 게다가 2016년 이전까지 15년 중 10년은 아예 세금을 내지 않았다. 이유는 사업 적자가 크기 때문이라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NYT는 “재선 캠페인을 벌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그는 수억 달러의 빚을 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자를 이유로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7290만 달러의 세금을 환급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10년간 IRS와 다툼을 벌이고 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이 내려질 경우 1억 달러 이상 세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업 관련 수치를 왜곡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자료는 매출만 기록하고 수익은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에 따라 대중 앞에선 성공한 사업가로 자신을 묘사하고, IRS에는 적자라고 주장해 세금을 환급받았다는 것이다.

2018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최소 4억4000만 달러를 벌었다고 공개했지만, 세금 기록은 474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사업인 골프장, 호텔 등에서 많게는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보다 다른 나라에서 더 많은 세금을 냈다고 전했다. 2017년 미국에 750달러의 세금을 냈지만, 파나마에서 1만5598달러, 인도에서 14만5400달러, 필리핀에서 15만6824달러를 지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의 보도에 대해 “나는 세금을 많이, 많이 내고 있다”며 부인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