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번트 안타’로 마지막 타석… 향후 거취는?

입력 2020-09-28 08:27
텍사스 레인저스 1번 지명타자 추신수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8대 4로 이긴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추신수(38)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만료하는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지막 타석에서 ‘번트 안타’를 쳤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가진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텍사스의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인 1회말 상대 선발투수 체이스 데종의 2구째에 기습 번트를 대 3루수 방향으로 타구를 보냈다.

추신수는 전력으로 질주해 1루 안착에 성공했지만, 베이스를 밟은 뒤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대주자 윌리 칼혼에게 누를 내주고 교체됐다.

추신수는 더그아웃에서 동료 선수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발된 텍사스에서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료들도 알고 있었다. 텍사스는 전날까지 부상자 명단에 있던 추신수를 이날 최종전 선발 명단에 올려 일곱 시즌을 뛴 베테랑을 예우했다.

추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팀당 60경기씩만 편성한 올 시즌 정규리그를 26안타(5홈런) 15타점 타율 0.236으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87타수 1671안타(218홈런) 782타점 타율 0.275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로 데뷔한 16년차다. 2014년에 텍사스와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540억)를 받고 올해까지 7년을 계약했다. 이날 시즌의 문을 닫으면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을 1~2년 더 연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익이 악화된 데다, 선수단의 연령대를 낮춰 팀 재건을 계획하는 텍사스가 추신수와 재계약할지는 미지수다.

텍사스는 이날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휴스턴을 8대 4로 잡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 전적 22승 38패(승률 0.367)를 기록하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5위)에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월드시리즈를 홈구장에서 개최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발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