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음모론 지원?” 김어준 하차 청원 2만명 육박

입력 2020-09-28 07:42 수정 2020-09-28 09:46

청와대 국민청원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자 김어준을 하차시켜 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나흘 만에 2만명에 가까운 네티즌의 동의를 얻었으며 현재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 ‘TBS 교통방송 아침방송 진행자 김어준씨에 대한 하차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엔 김어준이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세금으로 음모론을 지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 담겼다.

“특정 진행자에 대한 헌법상 언론의 자유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입을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영방송사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방송을 진행하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한 청원인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교통방송의 아침방송 진행자 김어준씨에 대한 하차를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어준은 ‘뉴스공장’에서 북한의 우리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평상시라면 의거 월북자로 대우받았을 사람인데 코로나 때문에 바이러스 취급받은 것”이라며 “그래서 여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해상에서 사격하고 화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공영방송은 건전한 여론 형성의 장을 만들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다. 건전한 여론 형성이라는 것은 진영 논리에 파묻혀 음모론까지 동원해 특정 의견을 옹호하며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반대 의견까지 포함해 정반합의 철학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어준이 진행하는 방송은 tbs교통방송이 지향하는 공익성과 맞지 않다. tbs에서 김어준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결국 국가가 음모론을 지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김어준은 그간 공영방송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공정성과 균형감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방송을 자주 진행해왔다”고 주장한 청원인은 대표적인 사례로 ▲미투운동에 대한 음모론 ▲초기 Covid19(코로나19) 확산 시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위안부 피해 할머님에 대한 음모론(이용수 할머니 관련) ▲최근 북한의 민간인 사살 사건에 대한 ‘화장(火葬)’ 표현 등을 언급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28일 오전 7시 기준 1만9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이라며 현재 검색을 막아놓은 상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